산타랠리 건너뛴 증시 1월 효과 기다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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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1,915.59로 마감… 1년새 95.75포인트 떨어져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폐장 행사에서 거래소 직원들이 내년 주가 상승을 기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2,011.34)보다 95.75포인트(4.76%) 하락한 1,915.59로 마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해 코스피 1,915.59로 마감… 1년새 95.75포인트 떨어져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폐장 행사에서 거래소 직원들이 내년 주가 상승을 기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2,011.34)보다 95.75포인트(4.76%) 하락한 1,915.59로 마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해 코스피가 지난해 말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중에 코스피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08년, 2011년 단 두 번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달러 강세, 엔화 약세, 유가 하락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결국 박스권 하단에 머물렀다.

코스피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전날보다 12.27포인트(0.64%) 하락한 1,915.59로 마감했다. 그리스 대통령 선출 실패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금세 하락하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979억 원, 1969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2,300∼2,40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은 엔화 약세 등의 이유로 고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2,011.34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올해 95.75포인트(4.76%)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전망이 크게 빗나갔지만 투자자들은 다시 내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1년 중 첫 달에 유독 주가가 크게 오르는 ‘1월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결산실적 발표가 1월에 대거 몰려 있고, 상당수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이 시기에 재구성되기 때문에 ‘1월 효과’는 세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연초 거래 동향을 보면 연간 수익률을 가늠해볼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24년 동안 코스피의 1월 등락과 연간 등락이 17번(70.83%)이나 일치했다. 일치하지 않은 경우는 1997년 외환위기 사태, 2003년 SK그룹 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에서 이례적 위기나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한 시기와 맞물렸다.

국내 증시에서는 중소형주의 연초 상승률이 대형주보다 더 뚜렷했다. 코스닥은 2009년 이후 5년 동안 코스피보다 1월 평균 2.40%, 2월 평균 3.20% 초과 상승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형성되고 있지만 1월 효과는 코스닥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연초에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주목하다가 점차 대형주와 가치주로 포커스를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 종가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낸 종목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국동’으로 주가 상승률은 449.45%였다. 이어 티웨이홀딩스(313.21%), 금강공업(258.93%), 조광피혁(251.71%), 효성ITX(231.88%) 등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든 종목 가운데 조광피혁, 아이에스동서(213.17%), 현대리바트(208.13%) 등은 지난해에도 연간 주가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는 산성앨엔에스의 연간 주가 상승률이 606.67%로 가장 높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피#증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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