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불어도 좋은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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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계곡 등에서 체온 지켜주는 방풍 소재 ‘윈드스토퍼’ 제품 인기

고어사는 한 사람에게 윈드스토퍼가 쓰인 옷(오른쪽)과 그렇지 않은 옷(왼쪽)을 입고 같은 환경에서 일정 시간 활동하게 한 뒤 
체온을 비교했다. 윈드스토퍼를 입었을 때 체온이 더 높은 것(붉은색이 많을수록 체온이 높음)을 볼 수 있다. 고어코리아 제공
고어사는 한 사람에게 윈드스토퍼가 쓰인 옷(오른쪽)과 그렇지 않은 옷(왼쪽)을 입고 같은 환경에서 일정 시간 활동하게 한 뒤 체온을 비교했다. 윈드스토퍼를 입었을 때 체온이 더 높은 것(붉은색이 많을수록 체온이 높음)을 볼 수 있다. 고어코리아 제공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징검다리 연휴(내년 1월 1∼4일)도 이어진다. 이 기간에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스키장이나 겨울철 산행에 적합한 방풍 소재 의류에 주목하고,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업계가 방풍 소재 의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올겨울처럼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할 때 오히려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면, 갑작스러운 강풍 등으로 저체온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온도가 섭씨 5도일 때 강풍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8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풍 소재 의류는 이를 막아주기 때문에 스키나 스노보드, 새벽 산행 등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업체들은 이 때문에 ‘소기후(小氣候·도시나 계곡 등 좁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날씨)’에 적합한 방풍 소재 의류가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이번 달부터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능성 방풍 소재는 ‘윈드스토퍼’다. 이 소재는 대표적인 아웃도어 소재인 ‘고어텍스’로 유명한 미국의 고어사(社)가 개발한 것이다. 윈드스토퍼에 쓰인 멤브레인(Membrane·특정 성분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는 분리막)’에는 6.45cm²(1평방인치)당 14억 개의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 이 구멍은 물 분자보다는 작지만 수증기 분자보다는 커서 몸속 수증기 배출에 도움을 준다. 고어코리아 관계자는 “소재에 적용된 구멍이 매우 작아 수증기는 잘 배출하는 한편 바람은 잘 막아줘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올겨울 주요 업체들은 윈드스토퍼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겨울철 다운 재킷을 선보이고 있다. 이 소재가 쓰인 제품을 파는 업체는 코오롱스포츠 밀레 아이더 몽벨 등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대표 제품인 헤스티아 안타티카 등에 ‘윈드스토퍼 액티브 셸’을 겉감으로 사용했다. 밀레는 이번 시즌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젤러트 다운’에 윈드스토퍼를 적용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윈드스토퍼#강풍#방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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