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속도혁명… 4배 빠른 LTE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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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밴드 LTE-A 세계 첫 서비스

한국인 대부분은 해외여행 후 국내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휴대전화부터 켠다. 느려터진 해외 통신망 때문에 제때 못했던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한꺼번에 확인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역시 빨라!’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 이동통신업계가 또다시 세계 최초 기록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상용화한 지 반년 만에 이번에는 3개 주파수를 한꺼번에 이용해 4배로 속도를 높인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 3개 주파수를 하나처럼

SK텔레콤은 29일부터 ‘3개 주파수 집성(集成)기술(3 band LTE-A)’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초당 최대 75메가비트(Mbps)인 일반 LTE보다 4배 빠른 300Mbps의 속도를 낸다.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8초 만에, 일반적인 음악 파일은 1초에 9, 10개를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비결은 데이터가 이동하는 ‘도로’인 주파수들을 하나로 묶는 데 있다. SK텔레콤은 20메가헤르츠(MHz) 폭 주파수 1개 대역과 10MHz 폭 주파수 2개 대역 등 총 3개 주파수를 하나로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광대역 LTE-A 서비스가 나온 지 6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소비자 평가단을 상대로 상용 서비스를 진행한 후 내년 1분기(1∼3월)에 전국 도심지와 지하철 등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통신망 기술 발전에 앞장서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29일부터 3개 주파수 LTE-A 서비스 체험단을 운영한 뒤 내년 초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 10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기간에 기지국 장비를 단 버스를 이용해 미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놀라운 속도와 안정된 품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다른 이통사들과 함께 상용화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 연이은 ‘최초’…휴대전화도 첫 공개

국내 이통사는 2000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때부터 이동통신 속도에서 세계 최초 기록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단 한 차례 타이틀을 빼앗겼던 건 LTE다. 국산 기술인 와이브로 활성화 계획에 발목이 잡혀 미국보다 LTE 서비스 개시가 늦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2개 주파수 LTE-A, 광대역 LTE-A, 이번 3개 주파수 LTE-A까지 모두 가장 먼저 상용화하면서 명성을 되찾았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28일 공개한 ‘갤럭시노트4 S-LTE’는 세계 최초로 3개 주파수 LTE-A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6월 선보인 갤럭시S4 LTE-A도 2개 주파수 LTE-A를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기록돼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노트4 S-LTE는 삼성전자의 오랜 기술혁신과 리더십을 입증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공식 판매일은 내년 1월 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4배 빠른 LTE#3 band LTE-A#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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