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출범 9년만에 첫 영업흑자

  • 동아일보

사업구조 개선-요금 합리화… ‘만년 적자 공기업’ 꼬리표 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출범 9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수천억 원대 적자에 시달리던 ‘만년 적자기업’의 꼬리표도 떼게 됐다.

코레일은 비용 절감과 사업구조 개선 등으로 올해 740억 원대의 영업흑자가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3년(영업적자 1932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약 267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적자 개선 폭인 1100억 원의 갑절이 넘는다. 이로써 2013년 말 기준 17조4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줄일 전환점을 마련했다.

정부가 지정한 ‘부채과다 중점관리 대상기관’인 코레일은 당초 내년에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올해 각종 수익창출 방안을 강구해 왔다.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최연혜 사장(사진) 취임 직후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을 총괄하는 ‘경영정상화추진단’을 구성했다. 여객본부, 광역철도본부, 물류본부 등 사업을 책임지는 부서뿐만 아니라 기술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모든 부서에 수익과 비용 목표를 부여해 책임경영을 하도록 했다. 시간대, 좌석, 노선, 상품에 따라 철도요금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수익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11월부터 요금을 일부 합리화한 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코레일 적자의 주범인 화물열차 운영을 효율화했다. 전국 125곳에 있던 화물역 가운데 이용률이 저조한 소규모 화물역 54곳을 없애고 주변 거점역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도로운송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북 북전주역의 무연탄 운행을 중단하는 등 전국의 화물열차 운행 횟수를 1만1000여 회 감축했다. 대신 군 특수화물 등 전략적 품목을 운송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역∼도라산역을 왕복하는 경의선 평화열차 ‘DMZ-Train’, 용산역∼전주역을 달리며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서해금빛열차’와 같은 수익성 높은 관광열차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지정 명인의 전통주를 철도차량모형 도자기에 담아 KTX 주요역과 열차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시험제작한 전통주 1000병이 나흘 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 사장은 “내년에는 사업부문별로 재무제표를 따로 산출하는 구분회계를 실현하고 영업흑자 규모를 더 확대해 당기순이익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코레일#코레일 영업흑자#한국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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