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청년창업 허브조성 사업’ 6개월… 상권 활성화 효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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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 점포… 하루 평균 매출액 3배로 껑충 ‘휘둥그레’

인천 부평구의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는 24시간 생기가 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인천 부평구가 시작한 ‘청년창업 허브조성 사업’ 덕분이다. 이곳 가게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반 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부평구청 제공
인천 부평구의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는 24시간 생기가 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인천 부평구가 시작한 ‘청년창업 허브조성 사업’ 덕분이다. 이곳 가게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반 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부평구청 제공
반년 전 이곳에는 적막함이 감돌았다. 빈 점포의 수는 많아졌다. 새로운 발걸음은커녕 자주 오던 발걸음마저 눈에 띄게 줄었다. 상가의 주인들은 불안함을 껴안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이제 이곳도 얼마 가지 못하겠구나.’

인천 부평구의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 얘기다.

지금은 어떨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80개에 이르던 빈 점포는 50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상가를 찾는 사람들은 반년 만에 2000명에서 2600명가량으로 늘었다. 가게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6만8000원에서 22만 원으로 3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청년창업 허브조성 사업’ 덕분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인천 부평구는 청년창업을 지원해 지역 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이 사업을 올해 2월부터 시작했다.

우선은 서류심사와 꼼꼼한 면접을 거쳐 16개 팀에서 27명의 청년 창업자를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몇 달 동안 창업교육을 해줬다. 상가 내 빈 점포들을 새로운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비용과 임대료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7월 마침내 청년드림가게 16곳이 문을 열었다.

댄서, 디자이너, 마술사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청년 사장님’들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발을 붙잡는 독특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 상품들을 판매했다.

청년드림가게 개소식을 기점으로 정기적인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부평로터리마켓 홈페이지가 제작되고, 부평풍물축제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버려진 가구, 친환경 페인트 등을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창업공간을 꾸미는 행사도 열렸다.

청년 사장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연다. 상가 내 각종 문제들을 풀고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번 달엔 상인 100여 명이 참가한 ‘화합의 밤’도 열렸다.

이런 변화가 더해지면서 상가에는 활기가 넘치게 됐다. 입소문이 나자 빈 점포에 입점하길 원하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 사장 엄준태 씨(27)는 “청년들의 열정과 꿈이 기존 시장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웃었다. 로터리 지하상가 부회장 권유선 씨(57)는 “청년 사장들의 땀과 노력에 기존 상인들도 자극을 받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청년창업 허브조성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년에도 20곳 이상의 청년 가게가 추가로 지원을 받는다. 역시 선발된 청년 창업자에겐 창업교육은 물론이고 200만 원가량의 초기 지원금도 지급된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의 청년 가게들은 부평구는 물론이고 넓게는 경기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청년창업 허브조성 사업#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청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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