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10만원 갈까… 목표價 계속 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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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1일 공모주 청약

삼성SDS와 함께 올해 가장 규모가 큰 기업공개(IPO) 대상으로 꼽히는 제일모직의 일반공모 청약이 10, 11일 이틀간 진행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인 데다 최종 공모가가 낮게 책정돼 지난달 삼성SDS의 청약 열기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한다. ‘청약을 받으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거액 자산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투자자들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며 앞다퉈 청약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3, 4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5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공모 배정 물량은 전체(2874만여 주)의 20%인 약 575만 주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인 5만3000원 이상에 사겠다고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상장 후 제일모직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일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총 4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2750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공모가의 두 배에 가까운 10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 지배구조 변화가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지난달 상장된 삼성SDS(134.19 대 1)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가 5만3000원으로 삼성SDS(19만 원)의 3분의 1도 안 되는 데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삼성SDS(121만 주)의 4.7배나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SDS 청약 당시 실탄이 부족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청약경쟁률이 올라갈수록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공모주 수는 줄어든다. 경쟁률을 삼성SDS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135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증거금(청약금액의 50%)으로 3577만 원을 넣어야 10주를 손에 쥘 수 있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6개사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청약하면 된다. 여러 증권사에 복수 청약할 수도 있다.

증권사별로 청약자격과 배정물량, 청약한도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우증권은 일반 청약한도가 10만5000주이지만 자산 합계 평균 잔액이 1억 원 이상이거나 주식형상품 평균 잔액이 5000만 원 이상인 ‘우대 고객’에게는 두 배인 21만 주까지 한도를 높여준다. 우리투자증권도 우수 고객에게는 일반 청약한도(8만5000주)의 두 배까지 제공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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