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도로 위를 유영하듯, 부드러움의 클래스가 다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55분


뉴 SM7 노바는 단아한 느낌의 외관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드러움은 주행에서도 돋보였다. 6기통 VQ 엔진이 선사하는 탁월한 승차감 덕분에 왕복 500km를 달린 후에도 운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라틴어로 떠오르는 별이란 뜻의 ‘Nova’, 이름 그대로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 별처럼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뉴 SM7 노바는 단아한 느낌의 외관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드러움은 주행에서도 돋보였다. 6기통 VQ 엔진이 선사하는 탁월한 승차감 덕분에 왕복 500km를 달린 후에도 운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라틴어로 떠오르는 별이란 뜻의 ‘Nova’, 이름 그대로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 별처럼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뉴 SM7 노바’ 시승기

3년 만에 디자인 변경…카리스마 돋보여
와이파이 이용한 ‘스마트 미러링’ 안정적
항공기 헤드레스트 장착…편안함의 극치

준대형 세단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승차감에 있다. 중형 세단이 넘어설 수 없는 분명한 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은 자동차에서도 통한다. V6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뉴 SM7 노바(Nova)는 부드러운 승차감 면에서 동급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뉴 SM7 노바는 2011년 풀체인지 된 올 뉴 SM7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외부 디자인을 개선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준대형 차급에 어울리는 풍부한 볼륨감을 더했다. 서울에서 제천까지의 고속도로와 제천 일대의 국도를 포함한 왕복 500km 구간에서 뉴 SM7 노바를 시승해봤다.

● 스타일 체인지로 매력 업그레이드


‘Nova’는 라틴어로 떠오르는 별이란 의미다.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고자하는 르노삼성의 의지를 담고 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르노삼성 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따르고 있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해 전체적으로 단아한 이미지를 풍긴다.

전면부 디자인이 가장 크게 변했는데, 보다 날렵해진 그릴과 태풍의 눈 로고,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을 통해 준대형 차급에 어울리는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내부 디자인은 신차증후군 유해물질 발생을 저감시킨 마감재를 사용해 웰빙 공간으로 완성했다. 계기판은 3.5인치 컬러 TFT LCD가 적용된 수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해 시인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 국내 최초 스마트 미러링 적용

뉴 SM7 노바의 편의사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다. 미러링은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서 전용 내비게이션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키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그대로 차량 모니터로 뜬다. 스마트폰과 차량 모니터 양쪽 모두에서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와이파이 시스템이어서 훨씬 안정적이다. 굳이 차량 내비게이션을 따로 달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한 기능이다.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있는 각종 음악과 동영상들도 차량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사양이다.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없어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겠지만 실제 사용해 본 결과 한 번 전용앱을 다운받아 두면 간단하게 연결되고, 한 번 앱을 실행 시킨 후에는 스마트폰으로 검색이나 전화를 받아도 내비게이션은 계속 실행되기 때문에 사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 6기통 VQ 엔진의 우월한 승차감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은 역시 뛰어난 승차감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뉴 SM7 노바는 분명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단 엔진에서 차별화된다. 닛산의 6기통 VQ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전문조사기관 워즈(Ward’s)에서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닛산 VQ 엔진이다.

시동을 켜고 출발할 때부터 유독 부드럽다는 느낌은 분명하게 전달된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여도 정숙성과 부드러움은 이어진다. 시속 120km까지는 시내 주행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하다. 미끄러지듯이 도로를 유영하는 느낌이다. 단단한 유럽 세단과는 정반대의 세팅이다.

주행 성능도 부드러움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시승 모델인 VQ25의 V6엔진은 최대출력이 190마력(4400rpm), 최대 토크는 24.8kg·m다. 제원표상에서 알 수 있듯 폭발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중고속 영역에서도 꾸준한 가속력과 파워를 느낄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0.2km/L로 무난한 편. 시내 주행에서의 실연비는 8∼9km/L 사이.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는 12km/L 내외의 연비를 기록했다.

보다 감각적인 주행을 원할 땐 스포츠 모드 사용도 가능하다. 펀 드라이빙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만큼 낮아지는 연비는 감안해야 한다.

준대형 세단인 만큼 뒷좌석에도 공을 들였다. 뒷좌석에는 동급 최초로 에이비에이션(항공기식) 헤드레스트가 장착되어 있다. 사이드 쿠션의 각도조절이 가능해 항공기 좌석처럼 탑승자의 머리를 편안하게 지지할 수 있다. 시트는 프리미엄 나파가죽을 사용했고, 실리콘 코팅을 통해 가죽시트에 앉았을 때 발생하는 마찰음을 감소시키는 섬세한 배려도 더했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장거리 주행을 마친 후에 분명하게 드러났다. 운전자는 물론 동승석 승객도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에서 보여준 뉴 SM7 노바의 승차감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운전 피로도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제법 거리가 있는 주행 코스였지만,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준대형 세단의 가치를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에 둔다면 뉴 SM7 노바를 눈여겨봐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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