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융 - 복합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 첫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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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9만명 고용창출… R&D 메카로

《 LG그룹이 4조 원을 투자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LG 사이언스파크’가 23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특정 민간 기업의 단독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참여와 노력을 중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박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서 “LG 사이언스파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에 대해 과감히 투자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혁신해야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일자리도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 LG R&D의 심장부

이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여러 분야 인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공간이 필요해 LG 사이언스파크를 만들게 됐다”며 “LG 사이언스파크를 서울의 국제적 명품 R&D 랜드마크로 만드는 한편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 경제’의 본보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0년 완공 예정인 ‘LG 사이언스파크’에는 LG그룹 내 전자·화학·통신·에너지·바이오 분야 R&D 인력 2만5000명이 집결하게 된다. LG는 이곳을 그룹의 ‘첨단 R&D 메카’로 삼아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LG 사이언스파크는 연간 약 9만 명의 고용 창출과 24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LG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 과정을 돌아보면 전자와 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흥국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이전의 성공 방식이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획기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야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열린 공간 지향… 인재 유치 힘 받을 듯

LG 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유플러스, LG CNS, LG하우시스, 서브원 등 LG그룹의 10개 계열사 R&D 조직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 조성되는 초대형 R&D 단지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향후 우수 인재 유치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뛰어난 인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LG 사이언스파크를 이곳에 입주하는 LG 계열사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와 지역 사회 등 여러 외부의 지식과 역량이 결합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를 위해 LG는 ‘열린 설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가 핵심”이라며 “공간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연구 과제에 따라 공간 변경도 유연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둬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LG는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R&D컨설팅을 지원하고 신기술 인큐베이팅 등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 대통령과 구 회장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정부와 서울시 주요 인사, LG 경영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이재명 기자
#LG 사이언스파크#고용#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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