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사실상 마침표… 차기 회장 선임 속도낼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임영록 前KB회장 백기투항
林, 당국 전방위 압박에 부담 느껴… 회장복귀 희박해지자 결단 내린듯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징계 무효소송을 취소하고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차기 KB금융 회장과 KB국민은행장 선임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수면 위로 떠오른 ‘KB사태’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되면서 오랜 경영공백 상태에 놓였던 KB금융그룹이 경영 정상화에 접어들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명예 회복과 진실 규명을 거듭 강조하며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을 강행했던 임 회장이 ‘백기’를 든 것은 금융당국과 사정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검찰은 최근 이례적으로 서울지검 특수부에 임 전 회장 관련 사건을 배당해 강도 높은 수사에 벌이고 있다.

또 임 전 회장에게 우호적이었던 KB금융지주 이사회가 해임을 강행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곧바로 진행하면서 회장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도 그가 현실적인 결단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회의 해임으로 임 전 회장이 낸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차기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는 빨라지게 됐다.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도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6일 2차 회의를 열어 이달까지 100여 명의 전체 후보군을 확정한 뒤 다음 달 2일 회의 때 10여 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기로 했다.

이어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를 거쳐 10월 중순 4명의 최종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4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 최종 회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은 11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KB사태#임영록#KB금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