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값 뛰어넘은 ‘다윗’ 캠벨포도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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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격으론 5년만에 첫 역전… 최근 잦은 비로 캠벨 작황 나쁜탓

8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이어진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본격 수확기를 맞고 있는 포도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포도인 캠벨 품종의 가격이 껑충 뛰면서 고품질 품종인 거봉 포도의 가격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

1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12일 국산 캠벨 포도의 평균 도매가격은 2kg 상(上)등급 기준으로 1만769원이었다. 같은 기간 거봉 포도의 평균 가격은 캠벨 포도보다 1358원 낮은 9411원이었다. 최근 5년간 9월 기준 캠벨 포도의 가격이 거봉 포도보다 비싸게 형성된 적은 없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캠벨 포도의 9월 평균 도매가격은 거봉 포도보다 3643원 싼 5979원에 불과했다.

업계는 8∼10월이 수확기인 캠벨 포도의 작황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국산과일팀 관계자는 “캠벨 포도는 기후 변화에 민감해 가을장마가 오면 상품성이 쉽게 떨어진다. 반면 거봉은 과일이 단단한 편이어서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캠벨 포도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히는 거봉 포도보다 비싸지자, 대형마트에서의 포도 매출 희비도 엇갈렸다. 1∼12일 롯데마트의 국산 캠벨 포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줄어든 반면, 거봉 포도의 매출은 98.0%나 늘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거봉#캠벨포도#가을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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