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1호 유아용품업체 아가방, 中기업에 넘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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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산율 감소에 직격탄… 3년새 영업익 5분의 1로 줄어
中 ‘라임패션’과 주식 양도 계약

저출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첫 유아용품 제조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 기업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아가방앤컴퍼니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가방앤컴퍼니는 2일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욱 회장(70)이 보유한 개인 주식 지분 17.3% 중 15.3%(427만2000주)를 중국 기업인 ‘라임패션코리아’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임패션코리아는 중국 여성복 브랜드 ‘랑시’를 운영하는 ‘랑시주식유한회사’가 한국에 세운 의류 도소매 회사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이후 실사 단계를 거쳐 12월 초 라임패션코리아를 최대주주로 한 중국 기업으로 재정비된다. 아가방앤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랑시주식유한회사는 이미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았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보라유통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가방앤컴퍼니는 대표브랜드 ‘아가방’을 비롯해 ‘엘르’ ‘디어베이비’ 등 11개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국내 대표 유아용품 전문 기업이다. 미국과 중국에 각각 현지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었고 2002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등 2000년대까지 업계 ‘톱’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유아용품 시장이 침체를 맞았고 후발 경쟁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실적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47억4500만 원이던 아가방앤컴퍼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1억8200만 원으로 떨어져 3년 만에 5분의 1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유아용품#아가방#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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