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서마이크론, 친환경 CPP필름 수출… “글로벌 영속기업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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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마이크론에서 생산하는 산화생분해성 필름과 증착필름.
㈜한서마이크론에서 생산하는 산화생분해성 필름과 증착필름.
함창수 대표
함창수 대표
기업의 최고 가치는 영속성이고, 지속가능한 기업만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눈앞의 매출액에 연연하기보다 영속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끈기 있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전도유망한 중소기업이 있다.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한서마이크론(대표 함창수·www.ehanseo.com). 식품포장재에 쓰이는 CPP(Cast PolyPropylene) 필름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대기업이 손대지 못한 분야에서 독보적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CPP는 폴리프로필렌을 주원료로 한 ‘무연신(無軟伸)’ 필름으로 무미(無味)·무취(無臭)·무독(無毒)의 ‘3無’를 실현한 친환경 제품이다. 주로 식품포장재와 전자제품 보호용, 건축 인테리어용 데코시트 등으로 쓰인다.

한서마이크론은 강력한 품질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CPP 필름을 해외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 함창수 대표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해외진출 초기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참관을 통해 바이어를 직접 발굴하며 지자체와 중진공 등에서 지원하는 해외시장 개척단에도 꾸준히 참가해 수출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현재 일본과 대만, 필리핀, 터키 등에 3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1월에는 중국 광둥 성 둥관 시에 법인을 설립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베트남에도 필름 가공라인을 설립해 세계적인 산업용 보호필름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각오다.

친환경 포장재인 산화생분해성 필름과 건축 내장재용 필름인 데코시트는 영속기업으로 나아가는 수레의 두 바퀴다. 독자 개발한 산화생분해성 필름은 토양에 매립되면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가 일어남으로써 2년 안에 완벽하게 분해되는 첨단 친환경 미래소재다. 이 제품은 생분해성수지의 첨가량에 따라 생분해 기간을 조절할 수 있으며, 분해 기간은 필름의 두께와 고분자의 종류, 분해제의 함량, 산화방지제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산화생분해성 포장재를 삼성전자와 LG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장용 비닐 백, 식품 포장재를 비롯해 산업용 포장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데코시트용 필름은 강화된 국제환경 규제로 인해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기존의 PVC 데코시트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불에 타도 유독성 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며, 가소제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월 900t의 필름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서마이크론은 산화생분해성 필름과 데코시트용 필름의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약 3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함 대표는 1997년 서른셋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숱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 반열에 오른 기업인이다. 승부사적 근성과 ‘궁즉통’의 자세로 불과 4년 전만 해도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으며 알짜회사로 회생시켰다. 함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탁상행정에서 비롯되는 불필요한 중소기업 규제도 조속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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