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大 상장사 절반, 상반기 수익성 크게 악화

  • 동아일보

52곳 영업이익 2013년보다 줄어

경기 침체와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100대 대형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과 KT 등은 10여 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2014회계연도 상반기 총 매출액은 441조60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45조8408억 원보다 0.9%(4조2313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조8266억 원에서 27조2047억 원으로 8.8%(2조6219억 원)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6.7%에서 6.2%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곳은 총 52개사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7개사를 포함해 영업손실을 낸 상장사도 14개사나 됐다.

KT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8조9033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293억 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934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도 매출이 같은 기간 12조2717억 원에서 11조845억 원으로 9.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791억 원 흑자에서 8707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에쓰오일은 매출이 15조21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267억 원 흑자에서 올해 74억 원 적자로 돌아서 1998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삼성전기와 한진중공업,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도 매출이 크게 줄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상장사#영업이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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