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100대 대형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과 KT 등은 10여 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2014회계연도 상반기 총 매출액은 441조60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45조8408억 원보다 0.9%(4조2313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조8266억 원에서 27조2047억 원으로 8.8%(2조6219억 원)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6.7%에서 6.2%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곳은 총 52개사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7개사를 포함해 영업손실을 낸 상장사도 14개사나 됐다.
KT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8조9033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293억 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934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도 매출이 같은 기간 12조2717억 원에서 11조845억 원으로 9.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791억 원 흑자에서 8707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에쓰오일은 매출이 15조21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267억 원 흑자에서 올해 74억 원 적자로 돌아서 1998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삼성전기와 한진중공업,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도 매출이 크게 줄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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