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기 양주에 국내최대 아웃렛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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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투입해 2016년까지 완공… 신세계 의정부 아웃렛과 10km 거리
여주-파주에 이은 ‘자존심 경쟁’

롯데쇼핑이 2016년까지 경기 양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짓는다. 올 3월 신세계가 의정부에 2017년까지 프리미엄 아웃렛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 동북부 상권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그룹은 이미 경기 남부(여주, 이천)와 서북부(파주)에서 아웃렛 시장 패권을 놓고 격돌 중이다.

롯데쇼핑은 4일 오후 경기 양주시 부흥로 양주시청에서 양주시와 프리미엄 아웃렛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는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현삼식 양주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 3000억 원이 투입되는 ‘양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경기 양주시 평화로 양주역 인근의 6만6000m²(약 2만 평) 규모 부지에 2016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는 쇼핑 시설과 12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양주 아웃렛 점포의 연면적은 19만 m²(약 5만7000평)에 이른다. 현재 국내 최대인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연면적 18만4000m²)보다 규모가 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점포 근처의 양주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 명에 달하고, 36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는 거대 상권”이라며 “연간 600만 명의 고객이 점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여기에 2018년 양주신도시가 완공되면 100만 명 이상의 배후 수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 2000여 명을 우선 채용하고, 점포 내부에 ‘향토 특산물관’을 마련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2017년 경기 의정부시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면 롯데와 신세계의 두 아웃렛이 경기 북동부 상권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경기 의정부시(구체적인 장소는 미정)에 1100억 원을 투자해 56만3000m²(약 17만 평)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지을 예정이다. 두 점포 사이의 거리는 10km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동북부 지역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잇달아 세우는 것은 이 지역의 유통 인프라가 인구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경기 동북부에서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1곳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상권은 의정부·양주 이외에 경기 포천시와 강원 철원군까지를 포함한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롯데쇼핑#양주 아울렛#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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