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환율변동, 금리로 대응하면 부작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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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기준금리 13개월째 2.5%동결… “현재 금리 경기회복세 뒷받침 수준”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3개월째 연 2.50%로 동결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석(空席)인 한은 부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1년 넘게 금리를 묶어 놓고 경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도 시장에서 예상된 수순이었다. 최근 들어 실물경기가 크게 나빠지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충분히 만족스럽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이 같은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가 4월 취임과 동시에 기준금리의 중장기 방향을 ‘인상’으로 잡았지만, 이후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모드에 돌입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을 당분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4월 기준금리의 인상을 예고한 것에 대해 “당시 경제성장률 전망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그랬던 것”이라며 향후 경제전망이 악화되면 견해를 바꿀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금리 수준은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은은 앞으로의 경기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반영해 다음 달 내놓을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한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쏠림현상이 부분적으로 있다”며 “급격한 환율 변동은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은의 정책수단에 대해서는 “지급준비율이나 공개시장조작을 경기대응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환율 변동도 금리 정책으로 대응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주열#환율#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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