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린 롯데카드-KCB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보유출 사태로 물러난 CEO, 수억 연봉 고문 임명

올해 초 1억여 건의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롯데카드와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억대 연봉의 고문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퇴직한 박상훈 전 사장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했다. 연봉은 현직 때의 40% 수준인 2억88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퇴직한 계열사 CEO들을 1년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하고 있으며 박 전 사장을 고문에 위촉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경영 악화나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진하는 CEO를 고문으로 위촉하는 관행이 있다.

고객정보 유출의 주범인 박모 씨가 근무했던 KCB의 김상득 전 사장도 비상근 고문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사장의 연봉은 1억2000만 원 수준이며 회사 측은 개인 집무실도 제공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CEO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관련 내용을 점검해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롯데카드#코리아크레딧뷰#CEO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