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이어… ‘生保 빅3’ 교보도 인력 구조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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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고령화 악재 시름
全직원 상대 접수… 수백명 감원 나설듯

생명보험업계 3위 회사인 교보생명이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교보생명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2000년 신창재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생보업계 ‘3강(强)’으로 꼽히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이 모두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8일 “10년차 이상 직원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조직구조의 문제를 풀고 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4500여 명 전(全)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은 뒤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규모 등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희망퇴직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수백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인력 감축은 올 들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자회사 이동,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 1000여 명을 줄이기로 했고, 한화생명은 20년 이상 근속자를 상대로 전직(轉職) 지원 신청을 받았다.

보험사들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른 침체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연 6% 이상의 확정금리 지급 상품이 전체 상품의 30%를 차지해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인 상황에서 연 6%에 달하는 이자를 줘야 하는 상품이 많다 보니 수익구조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로 일컬어지는 ‘4대 악재’로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은행, 증권 등 금융업계 전반을 둘러싼 감원 바람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보험사#교보생명#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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