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美주식 사면 年 12~14% 수익”

  • 동아일보

[인터뷰]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수석 투자전략가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스티브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가 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주식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제공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스티브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가 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주식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제공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보는 건 미국 주식입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높고 국내(한국) 주식에만 투자했던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도 눈을 돌리길 권합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자산관리 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스티브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채권보다는 주식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글로벌 리서치팀 소속으로 미국 유명 경제채널인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자주 나와 글로벌 경제전망과 투자전략을 조언하는 전문가다.

○ “韓-日-대만 이외 아시아 국가는 비중 줄여야”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신흥국 주식 대비 비싸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리서치팀이 과거 인플레이션 구간별로 주가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한 결과 현재 인플레이션(1.1%) 수준에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

그는 “배당수익이나 기업의 실적 증가 추세로 볼 때 미국 주식을 매수해 최소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연 12∼14%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신흥국 주식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겠지만 연 5∼6%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정보기술(IT) 업종이 가장 유망하다고 꼽았다. 소셜미디어 같은 신기술(New Technology)보다는 전통적인 기술업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전통적 기술주는 현금 보유량이 많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다”며 “사업 투자주기도 상승세여서 향후 1년간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투자비중은 축소할 것을 권했다. 그는 “한국의 소비와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고 미국 경제회복이 한국의 주가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지난 3년간 실적이 하향세를 그렸는데 이게 언제 반등할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금 투자비중은 2% 넘지 않게”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가 넘는 투자자라면 이를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중자금이 달러 투자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때문에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해서는 투자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채권은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제외하고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채권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다른 채권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에서 연 3∼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투자비중이 과도하게 높지 않다면 당분간 보유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중국 주식이 비쌌는데 최근엔 주가가 하락한 반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며 “중국시장에 대해 여러 부정적 의견이 있는데 이미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유하기에는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스티브 브라이스#미국주식#SC그룹#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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