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롯데그룹은 점차 확대되는 중국 내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현지 본사를 설립했다. 그만큼 중국 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뜻이다.
한중 수교 후 롯데그룹 계열사 중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딘 곳은 1994년 진출한 롯데제과였다. 이후 유통, 석유화학, 관광, 복합단지 건설 등 그룹 내 핵심 사업부문들이 잇따라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10여 개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는 3만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은 2008년 베이징(北京)점을 오픈하면서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11년 ‘낙천상업관리유한공사’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톈진(天津)점을 열면서 단독 진출 형태로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톈진 2호점인 문화중심점을 오픈했고 올해 4월에는 웨이하이(威海)점을 열어 중국 내 다점포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8월에는 청두(成都)점, 내년에는 선양(瀋陽)점이 각각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2007년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2009년 중국 토종 대형마트 ‘타임스’까지 인수하면서 단기간에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중국 내 점포수가 105개로 해외 점포 수 141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점포 수(103개)마저도 앞질렀다.
2010년 중국 내 3위 홈쇼핑업체인 ‘럭키파이’를 인수한 롯데홈쇼핑과 지난해 9월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에서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슈퍼까지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디디면서 롯데는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홈쇼핑을 아우르는 유통 채널을 구축하게 됐다.
식품 부문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198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 수출을 해왔던 롯데제과는 1994년 현지법인인 ‘낙천식품유한공사’를 베이징에 설립한 이후 꾸준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롯데케미칼은 ‘가흥롯데케미칼공정소료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폴리프로필렌 복합수지 및 발포폴리프로필렌, 열가소성장섬유복합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2011년 롯데캐피탈이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동북부 교통 요지인 선양에 연면적 130만 m²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선양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총 16억 달러를 투자해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2017년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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