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멀미나는 증시, 원금보장형으로 안전하게 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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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형 ELS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한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중국마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 증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처럼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재테크 전문가가 적지 않다. 원금보장형 ELS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1∼2%포인트 높은 연 수익률을 보장하고 은행 상품처럼 원금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LS가 파생상품이고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꺼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원금보장형을 선택하면 이런 우려는 불식하고 은행상품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부장은 “시장변동성이 커질수록 위험을 방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원금보장형 ELS나 파생결합증권(DLS) 상품들이 당분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움직임을 예측해 투자하는 ELS

ELS는 일반적으로 주가지수 및 특정 주식의 움직임에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조기 및 만기상환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가 있는 증권이다. 파생상품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파생결합증권’의 한 종류이며 장외파생상품 겸영인가를 취득한 증권회사만이 발행할 수 있다. ELS 시장은 2003년에 시작돼 연간 20조 원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ELS 발행액은 12조9000억 원으로 원금보장형 상품은 이 가운데 23.7%를 차지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내놓으며 차별화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원금보장형 ELS에는 녹아웃형과 하이파이브형이 있다. 녹아웃형이 최초기준지수에서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일 때 수익률을 얻는 구조라면 하이파이브형은 일정 수준을 넘을 때 수익률을 얻고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녹아웃형은 코스피20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 가격변동에 따라 손익구조가 결정된다. 고점이든 저점이든 설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수익률이 줄어들거나 없게 된다. 예전에는 최초기준지수의 100% 미만으로 떨어질 때 원금만 지급하는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 경우에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도 있다.

하이파이브형 ELS는 기초자산 주가가 특정 기간에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정해진 기간별로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3년에 6개월마다 평가하는 ELS라고 하면 평가 때마다 최초기준지수의 105% 이상일 때 연 4%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만약 3년이 지나도 기초자산이 105%를 못 넘으면 원금만 되돌려준다.

최신 트렌드는 원금 보장형

NH농협증권은 28일 오후 1시까지 하이파이브형 ELS인 ‘NH농협증권 ELS 1194호’를 모집 중이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의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6개월마다 코스피200이 최초기준지수의 105%이상이면 연 4.5%(세전) 수익을 지급한 뒤 상환된다.

동부증권도 28일까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녹아웃형 ‘동부 해피플러스 ELS 제1183회’를 공모한다. 1년 6개월 만기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평가기간에 기초자산이 종가기준으로 최초기준지수의 120%를 초과 상승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2.0%의 수익을 준다. 평가기간 동안 기초자산이 최초기준지수의 12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지수의 100% 초과 120% 이하에 있으면 가격변동에 따라 최대 1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교보증권도 28일까지 원금보장형 ‘제1549회 ELS’를 모집한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최소 2% 수익을 보장해주는 녹아웃형 ELS이다.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최초기준지수 대비 100% 초과 120% 이하이면 만기에 기초자산 상승률의 61%에 해당하는 수익률과 2% 수익률을 합해 최대 14.2% 수익을 지급한다. 기초자산이 최초기준지수 대비 120% 초과해 상승한 적이 있거나 최초기준지수 미만으로 하락해도 만기 시 2%로 수익이 확정되는 만기 1년 6개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매주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이틀이나 사흘에 걸쳐 공모한다. ELS 가입은 100만 원부터 10만 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ELS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돼 원금을 제외한 초과수익에 15.4%의 세율로 원천징수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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