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윤 연구팀 “한국증시, 亞주요국중 글로벌 악재 가장 민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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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발달로 정보전달 속도 빠른 탓… 中 가장 무뎌

아시아 주요 증시 중에서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의 영향을 가장 빨리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주식시장의 정보전달 속도도 빠르다보니 글로벌 증시의 영향에 더 민감하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박재윤 미국 유타대 초빙교수, 고려대의 이충열 교수와 이선호 강사, 강임호 한양대 교수 등 4명의 연구팀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주식시장 정보전달 속도’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증시 변화가 각국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2000∼2010년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 주식시장과 미국 증시의 주간수익률을 분석해 ‘시차척도’ 지표를 만들었다. 시차척도가 0에 가까울수록 미국 시장의 변동이 조사대상국 주식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1에 가까울수록 느리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한국의 시차척도는 연평균 0.270으로 아시아 7개 국가 중 가장 빨랐다. 이어 홍콩(0.312) 일본(0.316) 싱가포르(0.354) 등의 순이었으며 인도네시아(0.565) 말레이시아(0.597) 중국(0.820)은 상대적으로 느렸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대체적으로 시차척도가 감소하는 추세로 세계 주식시장의 정보가 개별 주식시장에 미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며 “특히 중국은 최근에 더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IT가 발달한 국가일수록 시차척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조사국가의 △인터넷 사용자 수 △광대역인터넷 가입자 수 △휴대전화 가입자 수 △유선전화 개설 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정보화 지표가 높을수록 글로벌 증시의 변화가 빠르게 파급됐다는 것.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3개국 증시는 시차척도가 각각 연평균 0.084, 0.120, 0.104로 한국보다도 낮아 파급속도가 빨랐다.

연구팀은 “유럽은 미국과 비슷한 문화권에 있고 정보화 지표도 높아 주식시장의 정보전달 속도가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재윤#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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