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경영어록]“자신의 성공에 겸손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인도의 빌 게이츠’ 아짐 프렘지

아짐 프렘지 위프로테크놀로지 회장(68)은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식용유 회사를 기반으로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키워냈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 부자 3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선 41위다.

그는 ‘자신의 성공에 겸손하라’고 강조한다. 한 사람이 성공할 때는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성공한 사람도 잘난 체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사회에 고마움을 느끼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겸손한 마음과 책임감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프렘지 회장은 지난달 23억 달러(약 2조 5350억 원)의 주식을 그가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회원인 기부서약 모임 ‘기빙 플레지 클럽’에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세계 부자들이 재산의 반 이상을 사회에 내놓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렘지 회장은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짠돌이’로 돌변한다. 그의 자동차는 회장들이 즐겨 타는 비싼 대형 승용차가 아니며 해외출장을 갈 때는 항상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3성급 이상 호텔에는 체류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퇴근한 뒤 사무실 전등이 꺼졌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화장실 휴지 사용량까지 점검할 정도다. 돈을 꼭 써야 할 곳과 쓰지 않아야 할 곳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의 회사는 정경유착으로 성장한 인도의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정치자금이나 뇌물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의 검소하고 겸손한 삶에는 확고한 자신의 철학이 녹아 있다. 프렘지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의 성공과 재산은 다른 사람의 질시와 분노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인도의 새 세대에게 기업가정신을 불러일으킨다고 믿는다. 나의 재산은 직원과 고객, 사회에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분야에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 그는 교육이 인도가 빈곤에서 탈출하는 지름길이라 믿었다. 또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보고 성공에 대한 꿈을 키우기를 바랐다. 통큰 기부와 근검절약하는 습관, 겸손한 태도로 그는 ‘아름다운 구두쇠’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정리=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아짐 프렘지#위프로테크놀로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