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 북고남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봄 이사철을 맞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강북은 오르고 강남은 내리는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주,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금 고공행진을 주도했던 강남권이 이달 들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초구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1% 떨어지며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단지의 이주가 마무리된 데다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군 수요도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강동구도 0.1%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첫째 주 이후 주간 단위로 전세금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구는 0.3% 뛴 2월 마지막 주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며 0.1% 오르는 데 그쳤다. 1, 2월 두 달간 강남권 전세금이 1∼2% 뛴 것과 대조적이다. 올 들어 서울 평균 전세금 상승률 0.8%를 크게 웃돌았던 강남권 전세금이 3월 들어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강북권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갔다. 용산구는 전주보다 0.4% 뛰며 서울 전체에서 전세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일대에 새 아파트 입주가 없는 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지연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로 버티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또 중구와 종로구는 0.3% 뛰었고 광진 성북 성동구도 0.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 지역은 교통이 편리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하고 봄 이사철을 맞은 신혼부부 수요까지 유입돼 전세금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람이 늘면서 전세 매물이 많이 부족하지만 봄 이사철이 예년보다 빨라져 수요가 많이 소진됐다”며 “앞으로 전세금 상승률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전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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