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약초로 건강한 제품 만들어 ‘한방의 세계화’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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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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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인터뷰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은 “한방 약초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은 “한방 약초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요즘 소비자들은 자연친화적인 삶에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피로를 풀며 자연스럽게 치유 효과를 높이는 ‘한방 테라피’가 인기죠. 한방 약초 분야의 산업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달 2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68·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방 약초 분야의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써 한방을 이용한 음료, 건강미용제품, 기능성식품, 생활용품 등을 최고 품질로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및 12개 시군과 함께 ‘한방 약초 광역연계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를 중심으로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한방제품들은 품질 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연구기관 및 지자체와 협조하면 단기간 내에 산업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한방약초 분야를 산업으로 끌어올리고 활성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목화토금수’라는 독자브랜드를 만들었다. 목화토금수란 음양오행(陰陽五行) 가운데 나무, 불, 흙, 쇠, 물을 일컫는 ‘오행’을 풀어쓴 말이다. 그는 “오행은 사람의 생활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며 목화토금수란 브랜드 역시 음양의 원리에 따라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의미”라며 “최근 자연스러움과 참살이(웰빙)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브랜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관리도 철저하다. 농어촌공사는 엄격한 심의를 거쳐 인증된 제품에만 목화토금수 브랜드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관련 산업 성장의 속도를 결정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면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목화토금수 마크가 찍힌 제품은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소비자들이 만족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산업화 다음엔 세계화가 목표다. 한국이 생산하는 한방 약초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만큼 하루빨리 해외로 눈을 돌려 전략을 세운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한방약초 산업의 세계화, 명품화를 위해 한방약초 생산, 유통, 마케팅 네트워크를 12개 시군과 협력해 마련할 것”이라며 “목화토금수 대리점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해외 수출 기반도 마련해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방약초 사업 외에도 농어촌공사는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대강 사업과 연계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농경지 리모델링 등 토목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 극심한 가뭄이 닥쳤지만 둑 높이기 사업이 끝난 20개 저수지는 평년보다 높은 저수량을 보여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었다. 해외농업개발, 농지연금, 농업회사 육성 등 농어촌의 미래를 위한 핵심사업도 농어촌공사의 몫이다. 박 사장은 “민간기업 35곳이 참여한 해외농업개발협회를 올해 2월 출범시켰다”며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민간기업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는 특히 우리 농어업이 중대한 기로에 서는 시기”라고 진단한 뒤 “직접 현장을 가보면 농어촌의 어려움이 뼈저리게 느껴져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어촌공사가 농어업과 농어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도록 전 직원과 함께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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