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14일 폐막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한국 대표단을 만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 얘기를 꺼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의장에서 주변에 앉은 장관들이 돌아가면서 싸이에 대해 한마디씩 했다”고 전했다.
강남스타일로 박 장관에게 가장 먼저 친근함을 보인 이는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 오즈번 장관은 11일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 “내 아들이 싸이의 말춤을 잘 추고 노래도 좋아한다”며 박 장관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옆자리의 브루나이 재무장관이 “말춤이 의외로 따라하기가 어렵다. 집에서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박 장관은 “장관들이 돌아가면서 싸이에 대해 말을 건넸다”며 “다들 한국말인 ‘강남스타일’을 제대로 발음하더라. 싸이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박 장관은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선진국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연구하는 것을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의제로 삼자고 내년 의장국인 러시아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의 금융완화 정책은 이번 IMF 연차총회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에 의견이 엇갈렸던 주제다. 선진국에서 풀린 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 신흥국 통화가치가 높아져 이들의 수출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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