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상품 뜯어보기]치아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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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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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형: 가입 즉시 무제한 보장… 비싼 게 단점
무진단형: 상대적 저렴… 보장 기간-한도 정해져

예부터 치아 건강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복을 뜻하는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치아 건강을 중요하게 여긴 셈이죠.

하지만 치아는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치료비용도 많이 듭니다. 임플란트(인공치아)나 레진 같은 보철, 보존치료는 국민건강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이 보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보철, 보존치료비를 보장하는 치아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보험은 상품별로 보장 범위와 면책 기간 등의 구조가 복잡하므로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치아보험은 진단형과 무(無)진단형 상품이 있습니다. 진단형은 보험에 가입할 때 치아를 검진하고 치아 상태가 보험사에서 정한 기준과 맞아야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동부화재 등이 판매하는 진단형은 가입 즉시 보장이 가능하고 질병, 상해, 보존, 보철치료까지 모두 보장하며 보장한도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보험료가 무진단형보다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무진단형은 검진 없이도 가입이 가능하고 진단형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쌉니다. 그러나 보험 계약 뒤 일정 기간 치료를 받아도 보장을 해주지 않는 ‘면책 기간’과 치료를 받더라도 보험금이 일부만 지급되는 ‘감액 기간’이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연간 보장한도도 ‘보철치료 3개’ ‘틀니 1개’ 식으로 정해져 있고 질병만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진단형은 롯데, 동부, 현대 등 손보사는 물론이고 AIA와 라이나 등 생보사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선보인 AXA다이렉트 치아보험은 전화나 인터넷으로도 간단히 가입할 수 있습니다.

치아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조건도 자세히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5년 동안 충치나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해당 질병에 걸렸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보장 개시일 이전에 진단받았거나 발치한 치아를 보장 개시일 이후 치료할 때도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사랑니 치료, 치열 교정, 미용 치료 등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항목이라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치아보험은 치과치료 전문용어를 약관에 그대로 쓰고 있어 보험 가입 전에 전문용어를 숙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치아보험은 60세 이후에는 보장이 안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대부분 실손의료보험과 같이 갱신형 보험으로 판매되고 있어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대목입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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