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글로벌 불황, 마케팅 역량으로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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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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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차원 첫 마케팅 포럼

30일 ‘2012 롯데마케팅포럼’에 참석한 롯데 신동빈 회장(오른쪽)이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패키지 디자인 전시장’에서 롯데와 경쟁업체 제품 디자인을 비교해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30일 ‘2012 롯데마케팅포럼’에 참석한 롯데 신동빈 회장(오른쪽)이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패키지 디자인 전시장’에서 롯데와 경쟁업체 제품 디자인을 비교해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 기업이었던 모토로라와 노키아가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각성하게 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공격적으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동아일보가 30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개최된 ‘2012 롯데마케팅 포럼’의 내부 자료집을 입수한 결과 최근 글로벌 시장환경에 대한 그룹 내부의 위기의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롯데 전 계열사 대표 30여 명과 마케팅 실무진 5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대규모 마케팅 포럼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신 회장의 지시로 마련됐다. 일각에선 불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롯데마케팅포럼 성공사례집’ 발간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쇼크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며 최근 대외 여건의 어려움을 진단했다. 국내 경기 침체, 저성장 사회로의 진입,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사례를 언급하며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은 현재 시장 지위를 보장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을) 마케팅 부문의 역량 강화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유통 식품 등 주력사업이 대부분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하는 사업이라 마케팅 부문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육성해야 지속적 로열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례집에는 브랜드 리뉴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롯데칠성의 에너지 음료 핫식스, 소녀시대 기용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성공한 롯데백화점의 광고전략 등 우수 마케팅 사례 11가지가 상세히 실렸다.

신 회장은 이들 사례에 대상 금상 우수상 등을 시상하면서 “우수 사례가 경쟁력을 배가하는 비책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롯데백화점 모델인 소녀시대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신 회장은 포럼 장소 옆에 마련된 ‘패키지 디자인 전시회’를 둘러보며 임직원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롯데칠성 핫식스 캔을 레드불, 번 등과 나란히 세워두거나 롯데면세점 스타마케팅 패키지, VIP카드, 가이드맵을 신라면세점 것과 함께 진열해 패키지 디자인을 비교해 보게 했다. 한쪽에는 어느 제품 디자인이 우수한지 투표하는 코너도 만들어둬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마케팅포럼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일 중국 톈진(天津) 시의 최대 복합문화상업단지인 문화중심에 톈진 2호점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또 롯데호텔은 4년 안에 국내 7곳에 2200실 규모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을 신규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신동빈#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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