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회장님과 점심’ 인도 출신 포함 10명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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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대 1 경쟁 뚫고 뽑혀… 이건희 회장과 9월 4일 식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점심을 함께할 10명의 주인공이 22일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구내식당에서 사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점심을 함께할 10명의 주인공이 22일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구내식당에서 사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회장님과 점심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아 진행한 ‘회장과의 회식’ 이벤트에 참여할 삼성그룹 직원 10명이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이 회장은 마케팅 전문가, 지역 전문가, 여성 승진자 등 특정 그룹과 식사하며 임직원과의 접촉을 늘려 왔지만 직원들의 공개 지원을 받아 함께 식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22일 사내 인트라넷 ‘싱글’을 통해 이 회장과의 점심에 초대할 10명으로 김도영 삼성전자 과장, 김상욱 삼성테크윈 차장, 김연주 삼성디스플레이 과장 등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소속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테크윈,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제일모직,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각 1명이다. 직급별로는 과장이 7명이며, 차장 대리 사원이 1명씩 뽑혔다. 남자 5명, 여자 5명으로 남녀 균형을 맞췄다.

특히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인도인 판카즈 과장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임직원 대표로 선발된 그는 인도 서민 출신으로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여성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에서 디자인 열정을 불태우는 최희경 과장,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사출(射出) 분야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명녕 제일모직 과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42층 회장 집무실 부속식당에서 이 회장과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삼성은 6월 25일 그룹 내 미디어인 ‘미디어 삼성’을 통해 이 회장과의 회식 이벤트를 공지했다. 삼성 직원들은 17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536건의 댓글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내가 회장님과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 지원한 직원은 2000명을 넘었다. 이번에 선정된 10명은 20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셈이다. 삼성은 최종 대상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사연을 보낸 250명에게는 기념품을 주기로 했다.

이 회장 외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신과의 점심을 경매로 내걸어 생긴 수익을 기부해 오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이건희 회장#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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