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텔레콤, 비전-행복수준 ‘2012 최고 좋은 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조사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각각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3월부터 약 석 달 동안 산업계 근무자와 인사관리 전문가 42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KMAC는 설문조사를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의 구성요소인 기업의 비전과 인재관리 시스템, 기업문화 등과 구성원의 몰입도 및 전반적인 행복수준을 평가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지수(K-GWPI·Korea Great Work Place Index)’를 산출했다. KMAC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30’과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했다.

베스트 30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정규직 300명 이상 기업 중 매출액 상위 60개 기업(2010년 기준)과 지난해 산업별 조사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각 평균 이상의 결과를 얻었거나 인사관리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올해는 총 143개 후보기업 중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상위 15개 기업을 뽑았다. 산업별 1위 기업은 52개 분야별로 매출액(2010년 기준)과 종업원 수, 경쟁구도 등을 고려해 추린 3∼7개의 후보기업에 K-GWPI를 합산해 선정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4년 연속 1위에 올랐고 포스코, 유한킴벌리, 유한양행, 현대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대한항공, 신한은행, 안랩, 삼성에버랜드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올해는 GS칼텍스, 에쓰오일, 두산중공업 등 정유사와 중공업이 강세를 보였으며 신한카드, 삼성화재가 새로 순위에 진입했다.

산업별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섬유소재), 삼성SDI(전자부품), 삼성디스플레이(평판디스플레이), 신한카드(신용카드), 삼성물산(건설), 한국수자원공사(건설 공기업), 국민체육진흥공단(관광레저), 한국가스공사(에너지), 대한지적공사(검사검증) 등이 올해 새롭게 1위에 올랐다. 새로 조사된 산업군에서는 서울아산병원(종합병원), 경동나비엔(보일러) 등이 1위 기업에 뽑혔다.

K-GWPI는 지난해와 같은 63.9점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63.4점, 서비스업이 63.1점, 공기업이 65.1점으로 조사돼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지난해보다 각각 0.9점, 0.6점 하락한 반면 공기업은 2.4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익성 KMAC 인사조직본부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도 양적 팽창보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와 인정을 받는 기업들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 기업들도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신한카드 취미활동 지원-고충상담제 운영

신한카드는 도농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손잡고 농어촌 지역에 ‘아름인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가운데)
이 아름인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다. 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는 도농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손잡고 농어촌 지역에 ‘아름인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가운데) 이 아름인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다. 신한카드 제공
이재우 사장
이재우 사장
신한카드는 회원 수 1550만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신용카드회사다. 신한카드는 ‘고객이 최고로 만족하는 기업’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원회의실 최고경영자(CEO) 좌석 옆에는 ‘고객의 의자’가 있으며, 모든 전자결재 양식에는 ‘최종 결재는 고객이 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모든 의사결정을 고객의 눈높이에서 하겠다는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신한카드 1300여 명의 직원은 29개의 다양한 취미활동 동호회에 참여해 여가생활을 누린다. 매주 수요일 정시에 퇴근하는 ‘가족사랑의 날’과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상담제도도 운영한다.
■ 삼성에버랜드 매주 수요일 ‘패밀리데이’ 일찍 퇴근


김봉영 사장
김봉영 사장
삼성에버랜드는 모든 임직원이 삶의 질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발명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토크 콘서트 ‘영스데이’를 개최해 임원과 직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지원하며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일찍 퇴근하도록 장려한다.

임직원 자녀들이 부모의 일터를 체험하는 사원 자녀 여름 캠프나 주말을 활용한 임직원 가족나들이도 에버랜드의 독특한 행사다. 해외 선진 사업장을 탐방하는 ‘칭찬 마일리지’와 사무실 올림픽, 미혼 남녀 단체 미팅 등의 이색적인 이벤트도 활기찬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실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는 ‘아이디어 랩’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 신한은행 매년 160명 해외지점 연수파견


서진원 행장
서진원 행장
신한은행은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는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맞게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해외지점 연수파견’은 행원이나 대리급 직원이 12주 동안 해외지점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년 선발된 160여 명은 향후 해당 지역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과장 이상 직원은 등록금과 체재비 전액을 지원 받는 ‘해외 MBA 파견’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2004년 사내 봉사단 출범 당시부터 모든 임직원은 릴레이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해 지난해 말까지 총 14만30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 유한킴벌리 자율좌석제 등 창의적 환경 제공


최규복 대표
최규복 대표
유한킴벌리는 4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유한킴벌리는 실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를 구축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스마트워크’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직원들은 시간과 장소, 자원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스마트워크가 잘 정착되도록 자율좌석 및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해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공익활동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과 평생학습, 가족친화 경영 등도 지속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 서울아산병원 ‘내고향 순회진료’로 직원 사기 높여


서울아산병원은 농어촌 출신 직원들이 고향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는 ‘내 고향 무
료 순회진료’를 마련해 병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의사가 한 노인을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은 농어촌 출신 직원들이 고향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는 ‘내 고향 무 료 순회진료’를 마련해 병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의사가 한 노인을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박성욱 원장
박성욱 원장
서울아산병원은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긍지를 느끼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연간 병원 운영목표 중 하나로 ‘바람직한 조직문화 구축’을 선정하고 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직원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기 위한 ‘직원의 소리’ ‘열린 원장실’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접수된 의견은 최종적으로 병원장 보고를 거쳐 사안별로 피드백을 받는다. 타지에서 온 간호사나 전공의,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마련해 직원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작한 ‘내 고향 무료 순회진료’ 사업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 이천시를 시작으로 전남 진도 등 현재까지 10여 곳을 찾아 따뜻한 손길을 나눴다.
■ 대한항공 수박파티-장기자랑 ‘즐거운 직장’

지창훈 총괄사장
지창훈 총괄사장
대한항공은 신입직원 채용부터 임직원 교육까지 탄탄한 인재양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5주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항공사 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함양한 뒤 각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서울대 경영대와 함께 ‘대한항공 임원 경영능력 향상과정’을 개발해 전체 임원 승진자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위한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여름 수박 파티를 비롯해 사내 장기자랑 행사를 열고 있으며 각종 사우회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여성 직원들이 마음 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임신 휴가제, 수유시설 등을 마련했으며 능력 있는 여성들이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남녀평등을 위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 이마트 업계 첫 임직원-협력사원 보육시설

최병렬 대표
최병렬 대표
이마트는 1999년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현재까지 투명하고 깨끗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왔다. 2005년 도입한 ‘신세계 페이’는 직원들이 협력회사나 기타 관계자와 미팅을 할 때 자신의 몫은 자신이 계산하는 제도이다. 임직원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이마트 희망배달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재원 모금 현황과 사용 명세는 공개해 임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임직원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유통업계 최초로 임직원과 협력사원을 위한 보육시설을 열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퇴직한 임직원에게도 10년간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직원 수에 비해 회사 휴양시설이 부족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원 속초시의 영랑호 리조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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