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특허소송에서 삼성이 반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애플이 “삼성전자가 우리 제품의 디자인을 베꼈다”며 공격했지만 14일(현지 시간)부터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애플이 우리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반격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우드워드 양 하버드대 전기공학과 교수를 증인으로 내세워 애플이 자사의 실용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애플이 △e메일로 메시지와 사진을 전송하는 기술 △사진 갤러리와 카메라의 기능을 빠르게 전환하는 기술 △다른 기능을 수행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 등 3건의 실용특허를 침해했다고 증언했다.
삼성전자는 또 1994년 나이트 리더 사(社)에서 태블릿PC 제작에 참여한 로저 피들러 씨를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해 애플의 디자인 특허 주장을 맞받아쳤다. 피들러 씨는 이 동영상에서 “당시에 제작된 태블릿PC가 사각형에 모서리가 둥글고 전면부가 평평한 특징을 가진 만큼 아이패드 디자인이 고유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증언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CNN 등 주요 외신들은 “그동안 애플이 삼성에 사용했던 ‘copy(베끼기)’, ‘rip off(훔치기)’ 등의 용어를 이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쓰며 반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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