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다고 선뜻 집 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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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반응 시큰둥 “얼어붙은 경기 살리려면 취득세 감면 등 추가조치 필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개월 만에 금리를 3.25%에서 3.00%로 내렸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에 빠진 데다 이미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0.25%포인트 인하만으로는 신규 주택 매입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사람들이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금리가 높아서가 아니라 집값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조금 줄어들지는 몰라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소형 아파트 비율 상향 조정, 한강변 초고층 건설 억제, 뉴타운 출구전략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탓에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만으로는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가 어려운 만큼 취득세나 양도세 감면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에는 부동산 시장 전망이 너무 불확실하다”며 “금리인하와 세제혜택이 맞물려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잠실 주공5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자도 “대출 없이 자기 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보다는 취득세 감면이 이뤄져야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금리#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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