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에 건설주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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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건설사 구조조정 여파로 건설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향후 건설업종 전망을 놓고 저가 매수 기회라는 낙관론과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95원(7.82%) 떨어진 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광토건은 220원(6.23%) 하락한 3310원에 마감됐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알려진 삼환기업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형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6.46% 하락한 6만2300원, GS건설은 2.16% 하락한 7만7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3.54%)과 대우건설(-0.79%)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12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발표에서 구조조정 대상 36개사 가운데 17개사가 건설회사라고 밝혔다. 17개 건설사 중 5개사는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D등급을 받은 나머지 12개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금난에 봉착한 중견 업체들이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주택경기 부진이 원인”이라며 “부동산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건설업에 대한 신용평가는 당분간 좋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조조정 이후 정부 지원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수주액이 건설주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건설주 급락#건설사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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