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보고서 “日샤프 인수한 훙하이 첨단 설비-기술 인수… 한국기업 위협 가능성”

  • 동아일보

‘훙하이(鴻海)를 주목하라. 단순 하청업체라고 생각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8일 대만기업 훙하이의 성장과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1974년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출발한 훙하이는 올해 3월 일본 샤프의 지분 9.88%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샤프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 회사는 2001년 위탁생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10여 년 만에 계열사 600여 개, 종업원 100만여 명을 거느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4년부터는 세계 최대의 제조 전문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노키아와 소니, HP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훙하이의 고객이다. 훙하이가 조립 생산한 제품은 세계 가전제품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 보고서는 훙하이가 경쟁력을 잃은 IT 기업들의 공장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설계 역량을 키우면서 점점 하이테크 제조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훙하이가 단순 제조업에서 탈피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의 제조 설비와 기술을 인수해 한국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훙하이의 투자 방향과 전략을 더욱 주시하고 이 회사를 앞지른 기술력이 담긴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훙하이#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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