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는 다음 달 시장에 선보일 최고급 홍삼인 뿌리삼으로 구성된 ‘정관장 명품예단’(사진)을 준비하면서 정상급 한복디자이너 원혜은 씨와 손을 잡았다. 600g짜리 한 세트 가격이 최소 60만 원에서 최고 300만 원에 이르는 뿌리삼의 명품 이미지를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정성을 담아 보내는 예단의 참뜻을 제품 포장에 구현하는 데 원 씨가 가장 적임자라고 본 것이다.
원 씨는 뿌리삼을 담는 상자에서 외장에 해당하는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정관장 명품예단의 전체적인 포장 디자인을 주도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예단세트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혼례문화가 비슷한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에 명품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 손을 잡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월 설화수를 중국 베이징의 팍슨 백화점에 입점시키면서 독특한 화풍의 동양화로 이름이 높은 신선미 작가의 그림 한 폭을 담은 ‘윤조에센스’를 내놓았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에게 한복을 입은 여인이 윤조에센스를 건네는 모습이 담긴 신 작가의 그림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 던지는 재치 있는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행남자기는 예술적 감성을 도자기에 접목하는 작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디자이너 이상봉 씨와 함께 제작한 ‘이상봉 컬렉션’은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왕립박물관’ 내에 문을 연 도자기관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영구 전시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2010년 1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전통주 ‘명작’ 시리즈의 술병 디자인은 MP3플레이어 아이리버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와 캘리그래피(서양식 서예) 작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공동 작품이다. 첨성대를 모티브로 군더더기 없는 곡선미를 살린 김 대표의 디자인 위에 여 교수의 ‘그림 같은 글씨’를 덧입힌 명작 시리즈 디자인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인대회의 라벨 디자인부문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더블 골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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