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격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국내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은 24일 “외화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3일 기준으로 100조3000억 원이 됐다”고 밝혔다. 1961년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국책은행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은 1981년 처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조 원을 넘은 뒤 1993년 10조 원, 2006년 50조 원을 각각 돌파했다. 이후 100조 원을 넘어서기까지는 6년이 걸린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45조8468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의 441조508억 원보다 4조7960억 원 늘었다. 이 중 기업은행이 늘린 중소기업 대출은 약 2조3795억 원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3월 말 현재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 가운데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율도 21.74%로 가장 많다.
금융권에서는 2010년 12월 취임한 조준희 행장이 올 들어 ‘친(親)중소기업 정책’을 강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행장은 올해 초 수익 악화 우려에도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2%포인트나 내렸고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금리 인하로 약 4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현재 두 자릿수인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재임 중에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온 결과”라며 “금리 인하는 물론이고 중소기업 무료 컨설팅과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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