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뚝’… 이란산 원유 수입감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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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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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6만8700t… 작년 3월의 50%도 안돼
북해산 브렌트유 등 대체… 수급엔 문제 없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 이후 3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이 본격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중량 기준 66만8700t으로 작년 3월 134만9000t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월 97만6000t, 2월 81만8500t에 이어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가 나온 지난해 12월 이후 감축 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미국 정부는 금융제재법(국방수권법)에 따라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난해보다 15∼22%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총 246만3200t으로 지난해 1분기(343만8900t)의 71.6%에 불과해 1분기만 보더라도 이미 미국의 기준을 충족시킨 상태다.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감축해온 만큼 한국도 올해 6월 28일 예정된 국방수권법 적용이 유럽 10개국과 일본처럼 완전히 면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정부는 2월 비(非)석유 부문 금융제재와 관련해 예외조치를 인정받은 뒤 석유부문과 관련해 협상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은 어느 정도 해야겠지만 그에 따른 대체 수입원도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유사들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북해산 브렌트유를 수입하고, 다른 중동국가 등 수입 대체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월 전체 원유 수입량은 1001만 t가량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란 측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에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대외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거래는 대부분 6개월 이상의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이란 제재 영향으로 수입 물량을 줄인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원유#이란#수입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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