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발들은 단순히 디자인이 예쁘고 발이 편한 것으로 끝이 아니다. 병원에서 쓰는 수술용 와이어를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정보기술(IT) 기능을 접목하기도 한다. 신발도 ‘컨버전스’ 시대에 맞게 변하는 셈이다.
힘겹게 산에 오를 때 신발 끈이 풀리면 밟고 넘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짐을 풀고 앉아 신발 끈을 묶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신발 끈 대신 와이어와 다이얼을 부착한 등산화를 선보이고 있다. 다이얼을 돌리기만 하면 와이어를 조였다 풀었다 할 수 있는 기술인 ‘보아 클로저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미국 보아테크놀로지의 게리 해머슬래그 최고경영자(CEO)가 스노보드를 타다 신발 끈이 풀어지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개발했다. 와이어는 심장수술에 쓰이는 제품이라 아주 견고하다. K2는 올해 선보인 트레일 러닝화 ‘엑셀’에, 트렉스타는 ‘코브라’와 ‘킹덤’ 시리즈에 보아 클로저시스템을 적용했다.
휠라코리아는 밤에 뛰기 좋아하는 ‘나이트 러닝족’을 위한 반사신발 ‘휠라 나이트 아머’를 지난달 선보였다. 빛을 반사하는 ‘루미가드’ 기술력을 적용해 깜깜한 밤에도 쉽게 눈에 띈다. 마주 오는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부딪힐 염려 없이 안전하게 뛰도록 도와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신발 옆면에 ‘에어로캡’이 있어 발 옆면과 발등을 보호할 수 있다.
나이키는 자신의 운동량을 분석해 목표 달성을 돕는 프로그램인 ‘나이키플러스농구(Nike+Basketball)’를 올 초 선보였다. 단순히 얼마나 뛰었는지 거리를 측정해주는 데서 머물지 않고 얼마나 높이 뛰었는지, 얼마나 빨랐는지 등 운동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해 준다.
휠라코리아 나이트 아머아디다스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 인공지능 축구화인 ‘아디제로 F50 마이코치’를 선보였다. 축구화의 밑창 속에 장착하는 ‘마이코치 스피드 센서’가 축구를 할 때 필요한 모든 움직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준다. 이 분석 정보는 아이폰과 컴퓨터 등으로 전송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리오넬 메시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록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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