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9일 HSBC 국내지점 11개(서울 7개, 지방 4개)의 개인금융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앞으로 1, 2개월간 자산 실사를 한 뒤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거쳐 2, 3개월 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HSBC 인수로 산은은 민영화를 앞두고 취약점이던 수신기반의 강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또 외국계 은행의 선진 소매금융 기법과 영업 점포망, 양질의 고객층을 동시에 얻게 됐다.
산은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기업을 통째로 사는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부채만큼의 자산을 갖고 오는 자산부채인수(P&A) 방식을 썼다. HSBC가 갖고 있던 예수금(부채)만큼의 대출채권을 가져오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별도의 인수대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산은이 이번에 인수하는 HSBC의 예수금은 2500억∼3000억 원 수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산은의 점포망은 총 76개로 늘었다. 산은은 내년까지 영업점 신설 등을 통해 이를 전국적으로 13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우량 대출자산을 선별적으로 인수하고 HSBC에 영업권 프리미엄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고용은 필요인원을 다시 채용하는 형태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인력은 그대로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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