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마디에 안철수硏 주가 폭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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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말 한마디에 또다시 ‘안철수 바람’이 주식시장에 불어 닥쳤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에 주춤했던 매수세가 힘을 얻은 것이다.

28일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8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우성사료, 잘만테크, 솔고바이오, 오늘과내일 등도 일제히 상한가에 합류했다. 우성사료와 솔고바이오는 관련자들이 안철수 원장과 친밀하다는 이유로, 오늘과내일은 안철수연구소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 등으로 테마주로 묶여 있다. 잘만테크는 안철수연구소와 협업 관계를 맺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종목 주가에 불을 지핀 것은 안 원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담은 발언이었다. 안 원장은 전날 서울대에서 열린 ‘제2회 소통과 공감’ 강연에서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정치 참여를 한다면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휩싸여 공동체 전체 가치관을 저버리는 판단 같은 것은 제 행보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문재인 테마주’와 ‘박근혜 테마주’도 들썩였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생명과학은 1.7%, 바른손은 2.6% 상승했다. 박근혜 대표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와 EG는 각각 1.9%, 4.8%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날 안 원장의 발언이 투자자들에게는 그가 대선에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고 이에 따라 관련주가 급등한 것”이라며 “당분간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테마주들은 안 원장 관련 뉴스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테마주#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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