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發 글로벌 경기회복 ‘봄바람’]한국 증시 추가상승 힘 받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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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IT 등 수출실적 개선 기대… 경기 회복 이어질진 두고봐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의 회복 조짐은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맞물려 자동차, 섬유, 정보기술(IT) 등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호전은 국내 증시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증시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여 왔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3,000 선과 3,000 선을 각각 돌파하자 코스피도 1% 가까이 오르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2011년 8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2,045.08로 뛰었다. 해외 증시는 미 신용등급 강등 이후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주식형펀드의 환매물량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은 한국의 수출 증가와 자금조달 비용 감소 같은 눈에 보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심리적 안정감도 가져와 저성장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경기 회복 추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를 줄이려고 재정 지출 감축에 나서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고 유럽 재정위기도 고비를 넘겼지만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와 중국 경제도 변수다. 치솟는 국제 유가는 언제든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우리의 제1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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