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종류만 1만개…70%는 ‘무용지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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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용 `눈덩이'…히트작은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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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사들이 발급해 운영 중인 카드 종류가 1만 가지가 넘지만 이 가운데 70% 정도는 이용실적이 거의 없는 무용지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비씨 KB국민 신한카드 등 7개 대형 카드사가 운영하고 있는 카드는 1만254개에 이른다. 비씨카드가 8700개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365개, 신한카드 360개, 롯데카드 289개, 삼성카드 220개, 하나SK카드 197개, 현대카드 123개 등이다. 이 가운데 고객들이 꾸준히 이용해 수익성이 있는 카드는 3000개 정도이고 나머지 7000개는 이용실적이 거의 없었다.

이처럼 불필요한 카드가 많은 것은 카드사들이 갖가지 부가서비스 기능을 부여한 카드를 출시하면서 고객들이 이 혜택을 노리고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제휴 형태로 발급된 카드가 많고 언젠가는 카드론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억지로 유지하는 카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대출 규제로 카드론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힘들어짐에 따라 카드사들은 무작위로 발급한 카드를 줄이기로 했다. 예컨대 KB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는 최근 모든 부가서비스를 카드 1장에서 골라 담을 수 있는 통합카드를 선보였다. 여신업계는 현재 1만 개가 넘는 카드 종류가 연말 경 500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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