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확인]2006년 현대차 정몽구 회장 구명로비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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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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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김동진 부회장, 이화영 의원 통해 전해철 민정수석에 로비 시도

검찰, “H호텔 등지에서 전 수석 여러 차례 만났다”는 관련자 진술 확보
로비스트 채규철 도민저축은행 회장, 2007년 현대차 경비·청소 용역권 받아

2006년 4월28일 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정몽구 회장.
2006년 4월28일 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정몽구 회장.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현대차가 청와대 측에 정몽구 회장 구명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간동아 최근호(2월10일 발매)는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채규철 도민저축은행 회장(구속)으로부터 “고교 동기인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이화영 전 의원을 통해 전해철 당시 민정수석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2월8일 이를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현대차그룹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채 회장과 김 부회장은 전 수석에게 직접 선이 닿지 않자 그와 가까운 이화영 의원을 먼저 접촉했다고 한다. 이어 이 의원의 주선으로 김 부회장, 채 회장 세 사람이 전 수석을 서울 시내 H 호텔 등지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전해철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역임했다. 전 변호사는 검찰 수사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채규철 회장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김 전 부회장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만난 사실이 없다”라고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화영 전 의원도 “김 전 부회장, 채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전해철 수석을 소개해 준 사실은 없다”라고 부인했다.

주간동아는 채규철 회장과 김동진 전 부회장 주변 인물들을 통해 채규철 회장이 2007년경 현대차로부터 로비 대가로 전국 현대차 공장의 경비·용역권을 받았다는 증언도 확보해 보도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채 회장이 운영하는 씨큐어넷 회장과 고문을 지낸 김명규 전 의원은 최근 지인과의 통화에서 “채 회장으로부터 ‘정 회장 구명 로비 대가로 현대차 경비, 청소 용역권을 받았다’는 말을 두 번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반도체 기업 씨앤에스의 서승모 공동대표도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채 회장에게서 당시 현대차로부터 경비, 청소 용역권 외에 현금 30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현재 도민저축은행 불법 대출 혐의로 구속돼 있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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