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작년투자 계획보다 4조1000억 적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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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만 2000억 더 투자

지난해 5대 그룹의 투자실적이 연초 계획보다 4조 원 이상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지난해 시설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한 금액은 총 88조 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92조1000억 원에 4조1000억 원 적었다. 각 그룹은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대기업슈퍼마켓(SSM) 진출이 보류되는 등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43조1000억 원을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3000억 원 적은 42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 삼성 측은 “연초에 발표하는 투자금액은 1년 예상치이기 때문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1조5000억 원 적은 9조 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다른 투자를 유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廣州)에 지으려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설립을 보류하면서 계획보다 1조6000억 원 적은 19조4000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그룹도 계획보다 9000억 원 적은 4조6000억 원을 집행했다. 동반성장 이슈로 SSM 점포 설립이 무산되면서 계획했던 투자분이 보류됐다.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실제 집행금액이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12조 원 투자를 계획했는데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 2000억 원을 더 투자했다.

5대 그룹은 올해에는 104조1300억 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계획한 것보다는 13.0%, 실제 집행한 것보다는 18.3% 늘어난 수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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