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다시 No.1… 작년 수주량 4년만에 中제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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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3년 동안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던 한국 조선업계가 4년 만에 다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10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1355만4438CGT(표준화물선환산톤·선박의 화물 총량에 배 종류에 따른 가중치를 곱한 단위)의 선박을 수주해 920만1937CGT에 그친 중국을 제쳤다.

세계 해운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전 세계 총 선박 수주량은 2010년의 70% 선인 2811만2892CGT였다. 2010년 1958만498CGT를 수주했던 중국은 수주량이 53%가량 줄어든 반면 2010년 1262만9070CGT를 수주한 한국은 수주량이 7%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10년 점유율이 48.4%였던 중국은 32.7%로 급락한 반면 한국은 2010년 점유율 31.2%에서 지난해 48.2%로 상승했다.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수주액에서는 더 벌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481억6000만 달러(약 55조6729억 원)를 수주했지만, 중국은 192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격차는 드릴십,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선박 수주 대수는 중국이 487대로 한국(355대)보다 앞섰지만 선박의 크기와 금액에서는 뒤처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이 기술집약적이라면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은 노동집약적이라 중국이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도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며 “고부가가치 선박은 축적된 기술력 없이는 쉽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이 한국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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