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5 성과 보상… “위기관리-내실경영 중점”
R&D부문 승진자 162명 최다… 영업 118명 뒤이어
올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는 사상 최대 규모지만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은 포함되지 않았고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승진시켰다는 점에서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부사장 15명 승진을 포함한 465명 규모의 201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했다. 현대차에서는 임태순 아산공장장(전무), 김용칠 차량개발1센터장(전무), 여승동 파이롯트센터장(전무), 한성권 인사지원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에서는 중국통인 소남영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중국법인)와 신명기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혜경 이노션 광고1본부장은 전무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됐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이다. 이 같은 승진 규모는 지난해 398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인수 등으로 인사 대상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올 한 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톱5에 오르는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19일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급 인사를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 관리 및 내실경영을 위한 것”이라며 “여기에 연구개발 능력 강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영업 역량 확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R&D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는 전체 승진자의 35%인 162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 신규 부사장 가운데 절반인 2명이 R&D 담당(김용칠, 여승동 부사장)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뒤이어 영업 부문이 25%(118명)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상무와 김창식 기아차 판매사업부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올 한 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둠에 따라 해외 주재원 70명도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승진 인사 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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