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빛낸 기업]고품질-저가격 상품개발로 즐거운 쇼핑 선사

  • 동아일보


날로 뛰는 물가에 고단했던 올해, 이마트는 ‘가격잡기’에 총력을 기울여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마트는 올 한 해 동안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렴하고 품질 좋은 해외소싱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PL) 상품 개발을 늘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말 출시한 49만9000원짜리 초저가 발광다이오드(LED) TV는 고가(高價)의 LED TV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출시 3일 만에 준비한 5000대 물량이 모두 판매된 바 있다. 이는 유통, 전자업계뿐 아니라 이마트 기획자들조차 깜짝 놀랜 사건이었다.

이달 8일 선보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도 세간의 화제였다. 이 커피는 다른 대형마트 상품 대비 20∼40%, 커피전문점 원두커피보다는 최대 80%가량 싼 가격에 출시됐다. 이마트는 “이마트 차원에서 직접 브라질 농장을 방문해 생두를 직접 들여온 게 가격 거품 빼기에 큰 역할을 했다”며 “원두 내리기에 필요한 커피머신 판매까지 함께 뛰어오르는 보너스 효과도 거뒀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이마트는 스크린 골프 대중화를 겨냥한 49만9000원짜리 골프채 풀세트를 내놓아 히트를 쳤으며 9900원 청바지,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명품 향수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대형마트의 기본인 ‘값싼 상품 제공’ 외에도 이마트는 다양한 쇼핑 문화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예로 이마트의 PL 패션브랜드로 출발한 데이즈(Daiz)는 올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대형마트 패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이마트는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몰리스펫숍, 스포츠전문매장인 ‘스포츠빅텐’ 등을 통해 대형마트의 전문성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미국식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현재 국내에 4개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쇼핑 환경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몰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통해 리뉴얼 오픈 1년 만에 15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5월 ㈜이마트로 법인분리를 해 ‘이마트 Way’라는 경영 핵심가치와 ‘비전 2020’을 제시하고 글로벌 종합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마트의 경영 철학인 ‘이마트 Way’는 고객, 브랜드, 디자인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또 ‘비전 2020’에는 멀티채널, 라이프솔루션, 글로벌 컴퍼니를 3대 축으로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3조7000억 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이마트는 “종전의 단기적인 가격 행사를 지양하고 대형마트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낮은 비용 시스템(Low Cost Operation)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품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팔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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