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현대글로비스 주가 강세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국내 ‘3대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테마주’ 열풍의 주인공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513.5%나 늘었다.
19일 재벌닷컴이 1819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15일 종가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조8516억 원으로 올 초의 2조1688억 원보다 6828억 원 늘었다. 상장사 주식 부자들 가운데 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정 부회장의 주식자산 증가액이 껑충 뛴 이유는 그가 지분 31.88%(1195만4460주)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연초 15만1000원에서 15일 20만1000원으로 33.1%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올 초 5위에 그친 정 부회장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치고 주식부호 3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정 부회장이 보유주식 평가액이 급증하면서 3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면,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주가 폭등의 영향으로 지분평가액 상승률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안 교수의 지분평가액은 4404억 원으로 올 초의 718억 원에 비해 513.5% 급증했다. 증가율로는 상장사 부호들 가운데 가장 높다.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1만93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상장사 부호 순위로도 225위에서 37위로 188계단 수직 상승했다.
이 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도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계열사 SK C&C의 주가 상승 덕을 봤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조5010억 원으로 올 초의 1조9587억 원보다 5423억 원 증가했다. SK C&C의 주가는 올해 49.6% 상승했다. 김 대표는 벤처부호로는 처음으로 상장사 10대 부호에 들어갔다. 평가액은 1조1191억 원에서 1조5515억 원으로 늘었고 평가액 순위는 13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한편 보유주식 평가액이 추락한 인사도 적지 않았다. 정몽준 전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폭락한 탓에 올해 초 3조5714억 원에서 2조259억 원으로 줄었다. 1조5455억 원이 증발한 것으로, 이는 올해 최대 감소액이다. 평가액 순위에서도 올 초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회장의 주식자산도 연초 9조2769억 원에서 현재는 8조6864억 원으로 5905억 원가량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하며 선전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각각 20%, 15%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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