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전문 ‘홈&쇼핑’ 채널 내년 개국 앞두고 오늘부터 시험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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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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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제품이 80%… 수수료 낮춰 최저마진 실현”
이효림 대표 “상품선정 투명하게… 마케팅 지원”
“중기 판로 확대” 환영 속 “수익성 의문” 우려도

‘홈&쇼핑’ 이효림 대표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홈&쇼핑’은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로 1일부터 한 달간 16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홈&쇼핑 제공
‘홈&쇼핑’ 이효림 대표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홈&쇼핑’은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로 1일부터 한 달간 16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홈&쇼핑 제공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 ‘홈&쇼핑’이 내년 1월 개국을 앞두고 1일부터 한 달간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대 주주로 참여하는 이 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을 승인하면서 판매 대상의 8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우도록 했다. 중소기업계에선 기존 채널보다 낮은 수수료로 판로(販路)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치열한 홈쇼핑 시장 경쟁을 뚫고 안착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이효림 홈&쇼핑 대표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품판매 수수료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홈쇼핑 업계에서 최저 마진을 실현할 것”이라며 “중소업체들에 문호를 개방해 입점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홈쇼핑 채널의 수익을 좌우하는 판매수수료를 낮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정부와 중소기업계가 홈&쇼핑에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와 CJ오쇼핑, 현대 등 5개 홈쇼핑 채널은 중소 납품업체들로부터 평균 37%에 이르는 수수료를 떼는 등 중소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캐주얼 의류 등 수수료가 판매가격의 40%가 넘는 품목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홈쇼핑 판매수수료 인하를 적극 유도했고,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455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홈&쇼핑은 한발 더 나아가 상품 선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중소기업 마케팅을 직접 돕는 전담부서도 둘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품 선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주부와 중소기업 단체 등으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를 매주 열 것”이라며 “사내에 중소기업 지원팀을 둬 판매대행과 자금지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홈&쇼핑이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홈&쇼핑의 경영환경이 물류회사, 백화점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다른 홈쇼핑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데다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소기업 제품의 비중이 80%에 이르러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홈쇼핑 채널은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50∼60%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 중소기업 전문가는 “중소기업청이 서울 목동에 세운 중기 전문 백화점 ‘행복한 세상’도 소비자의 외면으로 한동안 적자에 허덕였다”며 “수수료까지 업계 최저로 낮춘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불필요한 사은품 등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신상품 발굴에 진력하는 동시에 중기중앙회 등 주주들과 업무 제휴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며 “내년 5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3년 안에 흑자를 내 경영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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