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자 名家 부활” LG전자 조직개편-43명 임원 승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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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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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 COO 신설… 김종식 내정
CMO 교체 김기완 체제로… 권희원 HE본부장 사장 승진

LG전자가 품질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하고 김종식 LG디스플레이 사장(58)을 초대 COO로 내정했다.

LG전자는 빠르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선두권의 지위를 되찾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 각 사업부 전체의 운영과 생산을 관리하는 COO를 신설한 것. 위기에서 벗어나 ‘전자 명가(名家)’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국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최고경영자(CEO) 구본준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영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금성사 입사 이후 디스플레이생산담당 부사장, LG필립스 LCD 부사장을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COO를 맡아왔다. 김 사장은 구 부회장이 직접 챙기던 생산, 품질, 구매, 공급망관리(SCM), 고객서비스 등의 업무를 위임받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 12월 COO를 신설하며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당시 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의 COO는 경영관리 및 사업 전반을 책임지면서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협력 등을 담당한다. 반면에 LG전자의 COO는 제품 생산과 품질에만 집중하고 인사나 재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LG전자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교체했다. 강신익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김기완 중동아프리카 지역대표 부사장이 CMO를 맡았다. 또한 일부 해외지역대표는 폐지하고 각 사업부문 유사조직은 통폐합하기로 했다. 아시아, 북미 지역대표가 없어진다. 국가별 법인과 본사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파견한 해외 주재원은 지속적으로 줄이며 현지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등 총 43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승진 규모(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29명 등 총 39명)를 웃돈다. 임원 수를 대폭 줄인다는 소문과 달리 전체 임원 수도 기존의 270여 명에서 소폭 늘렸다.

주요 사업본부장도 2004년부터 가전(HA)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이영하 사장이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옮겼을 뿐 모두 유임됐다. 새 HA사업본부장에는 신문범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구 부회장 취임과 함께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도 유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은 기존의 흐트러졌던 조직을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였다”며 “구 부회장과 박 부사장의 진정한 성적표는 2012년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TV사업을 맡아온 권희원 HE사업본부장(56)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0년 입사한 권 사장은 2007년 LCD TV사업부장, 2010년 HE사업본부장을 맡아 TV사업을 진두지휘했으며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55)은 ‘3D로 한판 붙자’ 등의 마케팅을 주도했으며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 다음은 다른 임원인사 내용. ▼

◇LG전자 ▽전무 △MC사업본부 상품기획 그룹장 권봉석 △〃 경영관리담당 김인석 △〃 품질경영그룹장 김준호 △HE사업본부 TV연구소장 권일근 △HA사업본부 C&C사업부장 권택률 △〃 해외마케팅센터장 차국환 △인도네시아제판법인장 김원대 △중아지역대표 박재유 △CTO SIC 연구소장 손보익 △〃 AE연구소 CAC팀장 정백영 △대외협력담당 이충학 △상무 김도현 김원범 나채룡 남상완 박병학 박평구 박형세 박홍기 백승면 백승태 서정원 송남조 신대호 엄태관 오민진 오정원 유규문 유병헌 이기영 이도준 이동선 이석종 이헌민 임주응 정수화 조한기 최광열 하진호 허인권 홍석호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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