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너도나도 사옥 이전 바람…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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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에 사옥 이전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과 인력이 확대되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진데다 건설 불황을 이겨내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분위기 쇄신의 의미도 담겨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1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사옥을 옮긴다고 29일 밝혔다. 더불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영문 사명인 'Hyundai Development Company'의 첫 글자인 'HDC'를 형상화한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는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회사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사옥 이전이 앞으로 새로운 30년의 도약을 위한 '3.0 시대'를 여는 원년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2016년까지 플랜트, 해외사업을 재개하고 계열사 사업능력을 강화해 10조 원 규모의 그룹 매출을 달성한다는 '비전 2016' 목표도 세웠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사옥 이전을 통해 '비전 2016'을 추진하기 위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新) 용산 시대를 한발 앞서 대비하겠다"라며 "국내외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SK건설도 내년 임직원 4000여 명이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타워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현재 SK건설은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크게 늘면서 건축, 토목, 플랜트 사업부문이 서울 중구 명동과 순화동, 종로구 관훈동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 앞으로 이들 사업 부분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내년 4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짓고 있는 신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2002년 도곡동 본사 이전 당시 1500명에 불과했던 인력이 현재 65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조직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현재 도곡동, 삼성동 등 8개 빌딩에서 흩어져있는 인력을 내년 신사옥으로 합칠 예정이다. 중견건설사 서희건설도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내년 3월 서초구 양재동에 신사옥을 지어 옮겨갈 계획이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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